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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古阜) 출신 김정일 씨 ‘정읍혼(井邑魂)’ 발휘

기사승인 2022.01.14  09: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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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 전 4.19국립묘지 비문 바로잡고 4.19혁명 세계화 전진대회 참석

남해 3․1독립만세운동도 바로잡아
'남해항일운동사' 남해군에서 발간

 

   
▲ 4.19혁명 세계화 전진대회 및 합창제(2021 11.19)(좌측 세 번째 김정일 중앙대학교 4.19혁명기념사업회 회장)

외압과 폭정에 항거하여 분연히 일어선 동학농민혁명정신은 일명 ‘정읍혼’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이러한 ‘정읍혼’을 바탕으로 잘못된 일을 좌시하지 않고, 옳지 못한 것을 바로 잡아가는 이가 있다.

지난 11월 19일 오후 1시 30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국가보훈처와 서울특별시 공동후원으로 4.19혁명공로자회(회장 강영석), 4.19민주혁명회(회장 박종구),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정중섭)에서 공동주최한 4.19혁명 세계화 전진대회 및 합창제에 김정일씨가 중앙대학교 4.19혁명 기념사업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 씨는 정읍시 고부면 출생으로 1964년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정보통신부 홍보담당관 재직 당시 ‘정읍혼’을 일깨운 4.19혁명의 역사적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김 씨는 4.19혁명 당시 경찰에 연행돼 7월 2일 숨을 거둔 서현무(여 22세) 씨의 잘못된 비문을 바로 잡았다.
 
서 씨의 비문이 원래 중앙대 3년 재학 시 시위 중 총상 사망으로 잘못된 것을 중앙대 법과 2년 재학 당시 시위 도중 경찰에 연행돼 사망한 것으로 바로잡은 것이다. 이 사실은 지난해 4.19혁명 6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에서 4.19혁명 최초로 만든 책에 김 씨가 소개되면서 “정읍혼”이 국가기관으로부터 공인받는 계기가 됐다.

『4.19혁명 60주년 민주열사를 만나다』라는 250여 쪽의 이 책자는 4.19혁명 60주년기념식(국립4.19민주묘지)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최초로 공개됐다.
 

   
▲ 대한민국 순국선열 숭모회 임원인 김정일 회장이 지난 9월 22일 국립 4.19 민주묘지 이창섭 소장 안내로 4월학생혁명기념탑 참배단 앞에서 4.19 영령에게 헌화 후 분향하고 경례하고 있다.

이 책은 4.19혁명 당시 산화한 영령들의 이야기를 엮었는데 유일한 생존자로 중앙대학교 4.19혁명을 주도한 김정일 씨가 2쪽(42~43쪽)에 걸쳐 소개됐다.

한 면에 당시 신문 동아일보(1996년 4월 19일) 지면을 그대로 옮기고 제목으로 ‘고문으로 최후 35년 만에 확인’ 작은 제목으로 ‘중대 동문 金正一(김정일)씨 숨은노력’, ‘4.19희생 여대생 徐鉉戊(서현무)씨 기사화했고, 또 한 면에는 제목으로 ’동아일보 기사토대로 사망일자 오류 바로 잡아‘ 작은 제목으로 ‘서현무 열사 비문 수정된 김정일’로 하여 김 씨의 4.19혁명 당시와 혁명 이후 숨은 비사를 찾아 밝혔다.
 
서 열사의 중앙대 동문인 김정일 4.19혁명기념사업회장(4.19혁명 당시 정외과 3년)이 잘못을 발견하고 바로잡기 위해 나섰다. 그도 중앙대의 4.19시위에 참여했기 때문에 남의 일이 아니었다. 어렵게 서 열사의 유족과 친구들을 만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추적했다. 그가 찾아낸 1960년 7월 3일자 동아일보 기사가 결정적이었다. 서 열사가 경찰의 고문 후유증으로 숨졌음을 생생하게 고발하는 내용이다.
 
김 회장은 “동문인 서 열사의 죽음이 올바로 규명되어야 한다는데 일말의 책임감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최근 서현무 열사와 영혼 결혼한 김태년 열사의 육필 편지 10여 통을 국립4.19민주묘지에 기증했다. 이 편지들은 김태년 중앙대 약대 동기인 이성호(전 춘천 덕수약국)씨가 김 회장에게 건넨 것이다.
 

   
▲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강단에서 책 발간에 앞서 대표자로 발표하고 있다.

이 씨는 서 열사의 비문을 바로잡은 김 회장의 노력에 감동해 편지를 건네줬다. 김 회장은 김 열사의 문학작품과 서 열사가 병상에서 쓴 4.19회고 등 관련 자료도 국립4.19민주묘지에 기증했다.

4.19혁명세계화 전진대회 참석에 앞서 하루 전 날인 11월 18일에는 경남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 강당에서 ‘남해항일독립운동자료집 발간을 위한 공청회’에서 김회장은 주 집필위원으로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 때 남해 3.1 독립운동 당시 주역은 23명이 아닌 16명이며, 최초 발생 일자는 4월 3일이 아닌 4월 2일로 장소는 남양리가 아닌 문항리로 바로 잡을 내용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월간 잡지(오늘의 한국) 지난 11월호는 ‘남해 3.1운동 기념비문 바로 잡은 후손들’이란 기사에서 ‘제102주년 맞은 3.1절 여전히 비틀어진 진실 바로 잡아 후세에 본보기가 됐다’는 제목으로 대서특필 했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쓴 EH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며 “그들이 어떻게 길을 잘못 들었는가를 찾아보고, 왜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미래에 대한 보다 건전하고 균형 잡힌 전망을 주장하고자 한다”고 갈파한 것처럼 예향 전북의 고부출신 중앙대학교 4.19혁명기념사업회장 김정일 회장(작가)은 현대사가 기억하는 역사의 편린을 찾아서 바로잡는데 남은 여생을 투철한 사명감과 소명의식으로 이에 헌신하고자 하는, 정읍혼을 민족과 역사에 불어넣는 이 시대의 보기 드문 의인이다.

글 / 시인 평론가 최광림(토요신문 주필, 대표이사)

오늘의 한국 편집부 ko-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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