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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10월의 독립운동가 3인 선정

기사승인 2021.10.01  14: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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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로 민족정신을 지킨 장지영·김윤경·권덕규 선생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장지영·김윤경·권덕규 선생을 ‘2021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세 명의 선생은 일제의 우리말 탄압에도 꿋꿋하게 한글을 연구하고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는데 크게 기여한 분들로서, 이분들의 노력으로 우리말의 보전과 과학적 연구가 가능했으며, 민족 언어를 지킬 수 있었다.

이분들의 조선어학회 활동과 조선총독부가 일으킨 조선어학회사건은 영화 ‘말모이’의 제작 동기가 되기도 했다.

   
 

먼저, 장지영 선생은 1905년 관립한성외국어학교 한어과(漢語科) 졸업 후에 주시경 선생을 찾아가 3년간 한글 문법을 배웠다.

선생은 주시경 선생의 이념을 계승하고 한글을 체계화하기 위해 김윤경·권덕규 선생 등과 1921년 12월에 조선어학회 전신인 조선어연구회(朝鮮語硏究會)를 조직하여 한글 연구와 표준어 확립과 사전 발간 사업을 1927년 2월에는 최초로 국어 전문잡지인 ‘한글’을 창간했다.

또한 1931년 조선어연구회를 개편한 조선어학회의 한글맞춤법 통일안 제정위원으로 선출돼 활동했고, 1933년 10월에 한글맞춤법통일안을 공표한 바 있다.

1935년 1월부터는 표준어 사정(査正)위원으로 참여해 2년간 약 1만 개의 어휘를 정립하여 1942년 ‘조선어대사전’을 발행했다.

그즈음 일제 당시 조선총독부는 한글 말살정책 강화와 연구자들을 탄압하기 위해 ‘조선어학회사건’을 일으켰고, 이에 연루된 선생은 모진 고문을 받았고 2년 후 1944년 10월에 석방됐다.

   
 

김윤경 선생은 1911년 1월 서울 남부 상동의 사립청년학원에 입학하여 평생 은사인 주시경 선생으로부터 한글을 배웠다.

조선어연구회 회원들과 연구를 하여 1922년 1월 '우리말과 글의 예와 이제를 보아 바로 잡을 것을 말함'이라는 논문을 작성했다.

또한 조선어사전 편찬위원으로 선임되어 체계적인 한글 연구와 1931년 전국을 순회하며 청년들에게 한글을 강습했고, 1934년 5월에는 한국사와 한국어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진단학회의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해 국학운동에 매진해온 인물이다.

1937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일제로부터 혹독한 고문을 겪었음에도 한글 연구를 집대성한 조선문자급어학사(朝鮮文字及語學史)를 1938년 수감 중에 발간했다.

선생은 조선총독부에서 일으킨 조선어학회사건에 연루되어 1년간 가혹한 옥고를 겪고, 1943년 9월 기소유예로 석방됐다.

   
 

권덕규 선생은 1910년 서울 휘문의숙에 입학하여 주시경 선생을 만나 사제(師弟)관계를 맺었다.

선생은 주시경 선생을 도와 최초의 한글 사전인 '말모이' 편찬에 참여했고, 1914년 주시경 선생 사망 이후에도 한글 보존의 일념으로 말모이 편찬을 이어갔다.

선생은 1919년 12월부터 1920년 1월까지 8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조선어문(朝鮮語文)에 취(就)하야’라는 논설로 한글 이론을 강의했고, 이러한 연구 노력으로 1923년에 한국어 이론서이자 교과서로써 큰 의미가 있는 조선어문경위가 발간됐다.

1926년 한글 맞춤법 확립운동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정음회(正音會)를 조직했으며, 1929년 10월에는 조선어사전편찬위원회의 준비위원회에도 참여했다.

1931년부터 1934년까지 조선어강습회의 강사로 참여하여 조선어 강습과 대중강연, 한글 관련 좌담회 연사로 활동하여 동아일보 창간 10주년 기념 특집기사에서 ‘조선어문 공로자’로 선정됐고, 1936년 조선어학회에서 발족한 ‘조선어사전편찬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선생은 조선총독부에서 일으킨 조선어학회사건에 연루되었으나 와병 중인 탓에 구속되지 않았고, 1943년 4월 기소중지 처분을 받았다.

이러한 선생들의 활동은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과 통치를 강화했던 암울한 시기에 우리 말을 끝까지 지킴으로써, 민족정신과 자존감을 지켜낸 학술적 독립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에서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장지영 선생과 김윤경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그리고 권덕규 선생에게는 2019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한창세 기자 ko-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오늘의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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